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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실업률 상승…경기 적신호"

지난 3월 미국의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실업률이 상승한 것은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이 증대되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최근의 경제성장둔화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경고가 현실적인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일레인 차오 노동장관이 6일 말했다.

차오 장관은 이날 노동부가 지난달 8만6천개의 일자리가 줄면서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 2월 4.2%에서 20개월만에 최고치인 4.3%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후 기자들에게 그같이 말했다.

차오 장관은 노동부의 이 통계가 장래를 매우 우려케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 수치는 경기침체의 위험이 증대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다른 행정부관리들이 그동안 미국경제의 약화에 대해 경고했으나 일부에서는 이를 부시 대통령의 감세안을 뒷받침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해 비판을 가했었다고 지적했다.

차오 장관은 이어 부시 행정부가 국민들에게 경제의 추진력 상실을 경고한 것은 현실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동부는 지난달 8만6천개의 일자리가 줄었으며 이에 따라 실업률도 4.3%로 2월에 비해 0 .1%포인트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의 실업률 4.3%는 지난 99년 6월과 7월에 기록했던 것과 같은 수준으로 분석가들의 예상과도 일치하는 것이나 일자리 감소는 5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될 것이라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다.

지난달의 일자리 감소는 제조업부문에서 8만1천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감소폭 기준으로 지난 91년 11월 이후 최대폭이다.

분석가들은 제조업부문이 이미 침체상태에 빠져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1월에서 3월 사이에 30년만에 최저치인 3.9%까지 떨어졌던 실업률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4.5%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분석가들은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 회의가 예정된 다음달 15일 또는 그 이전에라도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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