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나 피카소같은 외국화가의 전기는 넘쳐나는데, 이제까지 한국미술사의 대표화가들에 대한 인물사는 거의 찾을 수 없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베스트셀러작가 유홍준(52·영남대 조형대교수·사진)씨는 이달초 '화인열전(畵人列傳·역사비평사 펴냄)'을 내면서 우리 것을 되찾고 다듬기 위한 노력의 연장임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조선시대 후기를 대표하는 화가 8명의 전기를 두권에 나눠 싣고 있는데, 유씨 특유의 글솜씨로 이들의 인생역정과 작품세계를 흥미롭게 꾸며놓았다.
"인조시대에 취흥에 맞춰 붓을 놀리던 연담 김명국, 숙종시대에 활약한 해남윤씨의 종손 공재 윤두서, 뛰어난 문인화의 세계를 보여준 능호관 이인상, 영정조 시대에 그림을 팔아 먹고산 호생관 최북 등의 인물사는 작가적 집념과 인간적 고뇌를 그대로 담았습니다".
또 그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외에도, 단원 김홍도, 겸재 정선, 관아재 조영석, 현재 심자정 등 조선후기 3원3재 중 4명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그렸다. 유씨는 여기에서도 예전의 저서와 마찬가지로 남태응의 '청죽화사', 이규상의 '화주록' '서가록' 등 옛고전을 인용하면서도 감탄사를 연발하는 자기 중심적 관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책에 수록된 원색 작품을 보면서 유씨의 해설을 읽는 재미가 그런대로 괜찮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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