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10대 카드사용 논란

미국 사회에 10대 청소년에 대한 카드 사용 규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있다.워싱턴포스트지는 3일 신용불량 거래자로 낙인찍히는 10대 청소년들이 해마다 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저지주 리지우드시의 한 대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22%가량이 고교시절 이미 신용카드를 사용했다고 응답, 고교생들의 신용카드사용 비율이 지난 94년 11%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인들의 부채의존도를 조사해온 하버드대 엘리자베드 워렌 교수는 지난 해 25세 이하 12만명이 신용불량거래자로 파산처분을 받았으며 이는 91년도에 비해 50%나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학부모 단체 및 일부 소비자단체들은 "청소년에 대한 신용카드 발급이 무분별한 소비를 조장하는 것은 물론 개인적인 신용등급 추락까지 이어져 '신용사회의 전과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카드발급 규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비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미 신용카드회사들이 14세 이상 청소년들의 카드회원 가입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21세 이하 청소년에 대해서는 신용카드 사용액을 2천500달러(한화 325만원)로 제한하자는 연방법 개정안 통과가 최근 신용카드회사들의 반발로 무산됐다.신용카드 회사와 일부 학부모들은 "신용카드 이용이 청소년들에게 적절한 소비와 절제등을 일깨워 주는 교육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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