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APAFP연합)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축구경기장에서 11일 밤 최악의 관중 압사사고가 발생, 최소 47명이 사망했다.
현지 관리들은 남아공 프리미어리그팀인 카이저 칩스와 올랜도 파이어리츠의 경기가 열린 엘리스파크 경기장에 6만 관중이 꽉 들어찬 상태에서 입장객이 계속 몰려들면서 참변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경기장에서 27구의 시신이 담요에 덮인 채 널려 있는 모습이 현지 SABC TV 생방송으로 방영됐으며, 구급차와 헬기가 동원돼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부상자 수가 최소 58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만원이 돼 수용이 불가능한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관중 3만여명이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경기가 시작되자 이중 수천명이 한꺼번에 경기장 출입구 쪽으로 몰려들었다. 이때 담 4곳이 무너져 내렸으며, 경찰이 최루가스를 쏘며 관중들을 저지하면서 경기장 전체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사망자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는 스코어 1대1에서 34분만에 중단됐다.
이날 경기장에는 만원 관중과 소요사태를 고려해 경찰이 다수 배치돼 질서유지에 나섰으나 경기장 안팎에서 동시에 소요가 발생한데다 수천명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바람에 전혀 손을 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밖에서도 입장하지 못한일부 관중이 압사해 사망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번 경기는 남아공 전국 축구리그의 최대 하이라이트중 하나로 관심이 집중돼 왔으며, 남아공에서는 10년전에도 42명이 사망하는 축구장 압사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남아공은 오는 2010년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이번 사고로 유치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한편 남아공 동부 항구도시 더반에서는 11일 오전 승객을 가득 태운 버스가 과속으로 질주하면서 둑을 넘어 늪지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어린이 7명을 포함해 승객 30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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