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료가 뽑은 멋진 검찰인

대구지검(검사장 김진환) 형사1부 이대원(35) 계장은 올초 한 민원인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1년여 동안 무고를 당해 정신적 피해를 입어왔는데 무고사범을 사법처리해줘 고맙다는 내용. 형사피의자는 물론 고소·고발자는 대부분 자신을 사법처리하는 검찰에 불만을 품기가 일쑤여서 이같은 감사 편지는 매우 드문 사례. 감사 편지 하나로 표창장을 줄 수는 없어 격려할 방법을 찾아 고심하던 검찰은 이 계장을 '멋진 검찰인'으로 선발해 고민을 풀었다.

올 초부터 전 직원의 투표로 매월 1명씩 선발하고 있는 '멋진 검찰인'에는 이 계장을 비롯 총무과 이칠생(28) 주임, 형사3부 송광하(41) 계장, 집행과 징수2계 홍종기(32) 주임이 각각 뽑혔다. 민원인에게 친절한 등 맡은 업무에 충실하고 동료들과 원만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

김진환 검사장은 이들 멋진 검찰인에게 관사에서 정성들여 키워오던 난을 한분씩 선물하고 1박2일 콘도 숙박권과 금일봉을 줘 격려하고 있다.

특히 멋진 검찰인 중 홍 주임은 격려금을 집행과 징수2계 노상석 계장의 주도로 벌이고 있는 불우청소년 자매결연 사업에 내놓았다. 징수2계가 지난해말부터 얼마 안되는 수사비를 모아 불우 청소년 2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는 것.

홍 주임은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기분좋다"면서 "단 한사람의 민원인이라도 소홀히 않고 친절히 대해 밝은 검찰상을 심어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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