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용사에 큰 족적을 남긴 최승희의 재래(再來)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북한 국적의 재일교포 무용가 백향주(25.여)씨가 대구에서 공연을 갖는다.
백씨는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대강당에서 열리는 '2001년 백향주 초청 무용공연'을 통해 대구시민들에게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한에 즈음하여 통일을 기원하고 접하기 어려운 북한문화의 일면을 보여줌으로써 북한 예술에 대한 접근 및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
백씨는 최승희의 옥적곡(玉笛曲)을 재안무, 날아갈 듯 가벼움을 잘 살린 '우조(羽鳥)춤', 장가가기 전날 총각의 들뜬 마음을 표현한 '초립동', 신의 경지에 이른 춤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신무Ⅲ', 보살춤에 승무의 장삼자락 춤사위를 가미한 '천상의 무희-관음보살무, 비천무', 1백번 가까히 회전하는 고도의 테크닉이 돋보이는 '영춘장고춤' 등을 선사한다.
특히 신무Ⅲ의 배경음악으로 세계적인 작곡가 고 윤이상씨의 72년도 작품인 가곡 '무, 불, 유'가 사용되고 천상의 무희에서는 3천개의 구슬이 박힌 특수의상을 입고 나와 환상적 이미지를 연출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주가 본적인 백씨는 도쿄에서 태어나 3살 때 북한 금강산가극단 무용가였던 아버지 백홍천씨에게 조선민족무용을 배웠고 12세 때 평양음악 무용대학에서 최승희의 양아들이자 평양만수대예술단 단장인 김해춘씨에게 최승희 춤을 전수 받았다.
백씨는 동방의 별로 불리는 한국 신무용의 선구자 최승희의 춤 뿐만 아니라 의상, 음악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찬사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이미경, 이명희, 백홍천 민족무용단 등이 함께 출연, 가야금 독주, '소고춤', '고구려 벽화여인무-향발무' 등을 선사하며 무대를 빛낸다. 문의 656-1934.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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