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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군 복무중인 아들에게서 편지가 왔다. 일전에 엄마가 학교를 옮겼다고 편지를 보냈더니 답장이 온 것이다. 논산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을 때나 전남 장성군에서 특기교육을 받을 때는 사흘이 멀다 않고 편지가 오고, 답장을 자주 보내 달라고 하더니만 요즘은 아들의 편지도 뜸한 편이다.

이번에 온 아들의 편지에는 '새 근무지의 사람들은 괜찮은지, 항상 중요한 건 사람인 것 같다'는 내용과 함께 '사람이 바뀌면 거의 대부분이 바뀌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도 부디 좋은 사람들과 만났으면 좋겠다'고 썼다. 또 "봄이 되어 눈을 감으면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에 취해서 마음은 어느덧 집 앞에 있는 듯한데 꽤나 먼 곳에 있네요"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으니 그것만으로 정말 감사드려요. 부디 몸 건강히 오래 사세요. 사람은 참 둔하고 어리석어 소중한 것이 내게 주어져 있을 때 그 소중함을 모르는데 그 소중함을 잃어버리고서야 눈물을 흘린다고 해요"라고 적혀 있다.

입대할 무렵 허리가 아프다고해 걱정을 했더니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나서 꼭 군대는 갔다와야 한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던 아들이 군대에 간지도 벌써 1년 6개월이 지났다. 난생 처음 부모 곁을 떠나 겪는 정신적 외로움, 고된 훈련, 군대라는 특수한 단체생활에서 경험하는 모든 일들을 자기 나름대로 승화시켜 이제 제법 엄마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낼 줄 알게 되었다. 남자는 군대에 갔다와야 사람이 된다더니 나약했던 정신력이 많이 강해진 것 같기도 하고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도 깊은 것 같다.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들 중에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호랑이가 새끼를 낭떠러지에 떨어뜨리면서 강하게 키우듯 진정으로 아들을 사랑한다면 군대는 꼭 보내어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조시인·관음중 행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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