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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수돗물에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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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화북정수장 등 전국 4개 정수장 및 가정 수돗물에서 무균성 뇌수막염, A형 간염, 각종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일 환경부가 발표했다.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있다는 주장은 몇년 전부터 학계에서 제기돼 왔으나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작년 5월부터 일년 동안 하루 처리능력 10만t 미만의 전국 중소규모 정수장 31개를 조사한 결과, 9개 지역 상수원수 및 4개 정수장 물(영천 화북정수장, 충북 영동정수장, 남양주 화도정수장, 양평정수장), 4개지역 가정 수돗물(하남, 여주읍, 영동군 심천면, 공주시 옥룡동)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1997∼99년 이미 조사를 마친 대구·서울·부산 등 대도시 대형 정수장 24개 등은 안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바이러스가 검출된 정수장 등은 소독 능력 부족 등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영천 화북정수장엔 관리자가 기능직 1명밖에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화북정수장은 화북 자천저수지 물로 하루 393t의 수돗물을 생산, 화북면·화남면 7개 마을 2천400여명(823가구)에게 공급하고 있다. 영천시 수도사업소 천암우 소장은 "작년 9월 바이러스 분포 조사에서는 정수장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었지만, 올 2월·3월 두차례 정밀조사에서는 정상으로 나타났었다"고 말했다.바이러스 오염 문제를 제기해 온 서울대 김상종 교수는 "이 정도 오염 수준이면 사람이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국 수돗물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3분 이상 끓여 먹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오염 사실이 알려지자 화북정수장 물을 먹는 화북면·화남면 주민들은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조치를 요구하고 있으며, 영천시청은 시설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화북면 자천2리 정석순(44·여)씨는 "수돗물은 깨끗하다고 생각해 끓이지 않고 그대로 마시는 주민들이 많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시청은 염소 투입시설을 수동에서 자동으로 교체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에 검출된 것은 아데노, 엔테로, 엔테릭 바이러스 등으로 결막염·설사·뇌수막염·호흡기질환 등을 일으키며, 특히 엔테로 바이러스는 매년 5월 어린이들에게 유행하는 무균성 뇌막염의 원인 바이러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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