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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뒷모습''스무살 어미니'

지난 1월9일, 소원대로 찔레꽃송이 같은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그토록 그리던 어머니 품으로 길떠난 동화작가 정채봉의 에세이집 '그대 뒷모습'과 '스무살 어머니'가 샘터에서 출간됐다. 두권의 에세이집에는 미발표 유작을 포함해서 114편의 글이 실렸다. 샘터사는 이 두권을 시작으로 '정채봉 전집'을 계속 출간할 예정이다. '2월과 바다와 동백꽃과', '새해 아침에', '당신은 행복하세요?', '내 정신의 사원' 등 언제나 소년의 마음을 잃지 않고 맑게 살았던 정채봉의 따뜻한 시선과 생명을 대하는 겸손함이 간결한 글쓰기에 담겨있다.

◈김정동 '문학속 우리도시 기행'

'1919년 전후 부산풍경, 1920년대 초 대구의 거리 전경, 1930년대 서울 청계천 주변 삶의 모습…'. 문화재 전문위원이자 건축도시공학 교수가 풍부한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건축과 문학의 접목을 시도한 책이다.

이광수의 '무정'에서 박완서의 '나목'까지 우리 근대문학속 주인공들의 발걸음을 따라서 찾아낸 '흔적의 편(片)'들. 문학속에 등장하는 건축과 도시풍경을 따라가면 그속에 우리의 지난했던 과거.근현대사의 생생한 모습을 만난다. 그래서 '문학동선'이란 부제가 붙었다. 김정동 교수의 일곱번째 '건축읽기'. 옛오늘 펴냄. 347쪽. 1만3천원.

◈이화경 '수화'

'수화'는 세상과 격리되어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아픔을 치밀하게 그려 낸 이화경의 첫 소설집. 고통이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꿰뚫는 작가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표제작 '수화'에서는 차가운 방 한구석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서른아홉 독신여성의 내면을 격렬하고 속도감 있는 문체로 표현했다.

또 '생이 가렵다'에서는 선천성 고통 무감각증에 걸린 아들을 가진 아버지를 통해 고통을 고통으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 최대의 고통이라는 역설을 이끌어 내고 있다.

작가는 '벚꽃나무', '앉은뱅이 사내에 대한 추억' 등을 통해 노인들의 성적 욕망과 시청의 철거 작업으로 다리 밑 움터에서도 밀려난 앉은뱅이 사내 등 소외당한 사람들에 대한 시선도 놓지 않고 있다. 이화경 지음, 민음사 펴냄. 212쪽, 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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