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갤러리 사비나서
'넓은 벌 동쪽 끝으로…'로 시작되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鄕愁)를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과연 어떨까. 역시 뛰어난 서정성을 갖춘 시는 그림의 좋은 소재가 되는 모양이다.
서울의 갤러리 사비나(02-736-4371)는 20일까지 시와 미술이 만나는 '향수'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국의 작가 16명이 '향수'의 한 두 횡(橫)씩 맡아 이를 소재로 작품 한점씩을 내놓았다.
지역에서는 구상작가 박종경 김창태 이수동씨와 한국화가 김동광씨가 참가, 관심을 끌고 있다.
박종경씨는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에서 신문지 찰흙위에 유화로 '황소'를, 김창태씨는 '뷔인밭에 밤바람 소리…'에서 '뷔인들'을 한지에 아크릴로 그린 작품을 내놓았다. 이수동씨는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같은…'에서 깔끔한 느낌을 주는 작품 '바다'를, 김동광씨는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에서 우화적인 기법의 작품 '고향-정담'을 전시했다.갤러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관람객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보고싶은 전시회 주제로 고향 풍경 자연 산수 바다 등이 꼽혔고, 이를 포괄할 수 있는 시 '향수'가 자연스레 선택됐다"고 설명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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