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이 21일 전격 교체되고 신승남 대검차장이 차기 검찰총장에 내정됨으로써 검찰의 인사 바람이 가시화되고 있다.
신임 안동수 장관과 신승남 총장 체제는 김대중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친정' 체제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게 일반적이다.
법무장관 교체는 신승남 대검차장이 검찰총장 내정자가 되면서 장관-총장이 모두 호남출신이 된다는 지역적 부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길 전 장관은 현직 각료중 최장수 장관으로서 업무상 별다른 하자없이 무난한 재임 시절을 보냈다는 평을 듣고 있으나 검찰총장 선임과 맞물려 장관직을 떠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안동수(고시 15회) 신임 법무장관은 부산·대구·인천지검 등에서 근무한뒤 지난75년 검찰을 떠난 인사로 평검사 출신의 첫 법무장관이 된다.
검찰을 떠난뒤 26년 세월을 '재야'에서 보낸 안 신임 장관이 향후 검찰 인사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검찰 안팎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검사장 이상 검찰 수뇌부 인사의 경우 장관과 검찰총장이 서로 협의하는 과정을 거치는 게 보통이지만 아무래도 인사 주도권은 장관에게 있다고 봐야 하기때문이다.
그동안 검찰 주변에서는 만약 김정길 전 장관이 유임될 경우 검찰 수뇌부 인사에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관측돼 왔으나, 충남 출신인 안 장관을 등용하고 호남 인맥인 신 총장이 검찰수장이 되는 등 지역적 안배가 이뤄진 만큼 향후 인사에서도 '호남 일색'이라는 부담을 덜고 능력위주로 보다 용이하게 인사 폭을 넓힐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내주초로 예상되는 검사장급 이상 검찰 수뇌부 인사의 관건은 무엇보다 신 총장내정자의 다음 후배 기수인 사시 11회 출신 인사 4명의 거취문제다.
사시 11회는 현재 이명재 서울고검장과 김경한 법무차관, 김영철 대구고검장, 제갈융우 대검 형사부장 등으로 모두 TK 출신이다.
현재 검찰총장밑 고검장 인사를 할 수 있는 빈자리는 대검 차장과 법무연수원장등 2자리로 고검장 인사 폭을 넓히자면 11회 출신 인사 4명의 거취가 결정적 변수가되는 셈이다.
안 장관과 사시 9회인 신 총장 내정자가 후배 기수인 사시 11회 인사들의 거취에 변화를 줄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이에 따라 사시 11회 인사들의 거취 변화가 기존의 검찰인사 관행이나 명분에비춰 큰 설득력이 없다는게 대체적인 평이긴 하지만 장관 교체 이후 이들에 대한 유언무언의 사퇴 압력과 부담은 가중될 조짐이다.
'검찰의 꽃' 서울지검장에는 김대웅 대검 중수부장과 김학재 법무부 검찰국장, 정충수 수원지검장 등 13회 출신 호남 인사들이 각축중이며, 대검 차장에는 김경한 법무차관(11회)과 김각영 서울지검장(12회)이 거론되고 있다.
신임 장관을 보좌할 법무차관에는 임휘윤 부산고검장(12회)과 이종찬 광주고검장(12회) 등이 유력하다.
대검 중수부장에는 충남 출신의 유창종 대검 강력부장(14회)과 정홍원 광주지검장(14회)이 적임자로 꼽히고 있으나 호남 인맥의 김규섭 대전지검장(15회)과 충남출신의 이정수 대검 기획조정부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이범관 대검 공안부장(14회), 김진환 대구지검장(14회) 등이, 대검 공안부장에는 박종렬 법무부 보호국장(15회)과 정진규 울산지검장(15회)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