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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비소식...경북도내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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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비가 21일부터 내렸으나 농민들은 애만 더 태우는 모습이었다.평해 남대천 물을 끌어 들여 농사 짓는 울진 최대 곡창인 월송들 경우, 4, 5년 전 경지 정리를 해 관개시설은 갖췄지만 가뭄이 지속되자 하천 수량이 크게 준데다 끌어 들인 물도 상류지역 농민들이 다 빼쓰기 때문에 하류지역은 물 구경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하류지역 농민들은 아예 사비를 들여 관정을 박고 있는 실정. 황종근(58)씨는 "관정 설치 비용도 만만찮지만 양수기를 돌리기 위한 기름 값도 엄청나게 들어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고개를 절래절래했다.

인공으로 물을 댈 수 없어 아직까지 모내기를 하지 못하고 있는 인접지역 천수답 경작농 손광수(61)씨는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며 가슴만 태웠다. 황호운(71)씨는 "소출이 많을 것 같아 올 초 밭을 개간해 벼를 심어 놨으나 물이 없어 벼가 죽게 생겼다"며 타들어 가는 벼 포기를 보며 한숨 쉬었다. 영덕에서 담배 농사를 짓는 김일판(62·달산면)씨는 "아마 올해는 가뭄이 그치지 않을 모양"이라고 힘없어 했다.

문경 역시 밭작물에는 다소 도움이 됐으나 모내기에는 큰 보탬이 안돼 물 확보가 어려운 미성·농암·가은·영순·문경·호계 등 많은 지역에서는 양수작업 등 물 확보 대책이 계속돼야 하는 실정이다.

봉화군 물야면 권선영(57)씨는 "1천200여평의 고추밭이 타들어 가다가 이번 비로 다소 도움은 되나 가뭄 해갈에는 크게 부족하다"며 "최소한 50㎜ 이상의 비가 내려야 밭작물이나마 해갈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시 농촌지도소 권종기씨도 "감질나는 비로 밭작물과 모내기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50㎜ 이상의 비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김천은 도내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렸지만 모내기에는 아직 부족, 앞으로 20㎜의 비가 더 내린다는 기상예보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김모(50·농소면 월곡동)씨는 "비가 내려도 일손 부족으로 또 걱정"이라고도 했다. 그나마 비가 내리자 농민들은 가뭄 때문에 못 심고 있던 고추 등 밭 작물을 심기 위해 22일 이른 이침부터 바쁘게 움직이거나 논물 가두기에 바쁜 일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감자 모종에 바쁜 고령군 쌍림면 신곡리 김소덕(63)씨 역시 "봄가뭄이 너무 심해 추가로 비가 많이 와야한다"고 말했다. 성주도 밭작물 해갈은 이뤄졌으나 이달 말부터 본격화될 1모작 모내기를 위해서는 앞으로 40~50㎜ 이상 비가 더 내려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농민들은 입을 모았다. 유건열(55·선남면 선원리)씨는 "도랑에 물이 흐를 정도가 되고 모내기를 할 수 있으려면 앞으로도 최소 30㎜ 이상 비가 더 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북도청 이무화 농산과장 역시 "밭작물 해갈에는 최소 50㎜의 비가 더 필요하고, 말라버린 하천수와 식수난 해소를 위해서는 100㎜ 정도는 더 내려야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나 이번 비로 경북 도내에 내려졌던 건조경보가 22일 새벽 5시 해제됐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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