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주소 도메인이 진화하고 있다. 꼬리처럼 붙어다니는 닷컴(.com), 닷넷(.net), .kr, .org 등 인터넷 주소는 최근 닷비즈(.biz)와 닷인포(.info) 등 홈페이지 성격을 구분하거나 더 많은 홈페이지 주소를 만들 수 있는 도메인을 채택하고 있다. 홈페이지 대문을 여는 방식도 영문 도메인이라는 하나의 초인종만 있었으나 자연어 도메인, 음성 도메인, 골뱅이 도메인, 숫자 도메인 등 다양한 방식이 개발되고 있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는 지난 15일 새로운 최상위 도메인으로 닷비즈와 닷인포 도메인을 승인했다. 이 중 닷비즈는 상업용으로 국한돼 개인이나 비영리적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닷비즈 관리 민간기구(레지스트리)로 선정된 뉴레벨은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100만 개의 닷비즈 도메인을 사전등록했다. 7월까지 상표권 적합 여부를 결정한 뒤 9월30일부터 일반을 대상으로 닷비즈 도메인 등록을 받을 계획이다.
닷인포 도메인은 사용 제한이 없으며 관리를 맡은 어필리아스는 이달 말부터 한달간 사전등록을 받은 후 8월부터 정식등록을 시작한다.
ICANN은 지난해 11월 도메인 고갈에 대비, 이번에 사용 승인을 내린 닷비즈와 닷인포 외에 닷프로, 닷네임, 닷뮤지움, 닷쿠프, 닷에어 등 7개 최상위 도메인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무선인터넷의 활성화 등 인터넷 환경변화에 따라 영문 주소를 일일이 입력하는 대신 자연어 도메인 등 새로운 형태의 도메인도 생겨나고 있다. 자연어 도메인은 주소를 문장으로 써넣으면 홈페이지를 찾을 수 있는 방식으로 상호명 위주의 단순 등록에서 탈피, 검색하고 싶은 내용을 문장형식으로 입력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어 도메인등록을 했다면 브라우저 창에서 '대구시청' '대구에 사는 홍길동' '범어동의 중국집' 등으로 입력하면 바로 홈페이지가 뜨도록 돼 있다.
(주)언어과학연구소(www.talknames.com)가 지난달 개발, 서비스를 시작한 자연어 도메인은 한 달만에 등록건수가 3만건을 넘어섰다. 개인, 관공서, 학교 등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는 등록, 유지관리가 무료이며 기업 사이트는 유지관리비로 1년에 10만원을 받는다.
e메일 주소를 바로 도메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골뱅이(@) 도메인도 있다. 도메인 솔루션 개발업체 (주)노드닉이 개발,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서비스로 골뱅이 도메인 데모사이트(www.atdomain.co.kr)에서 회원 가입후 가상 e메일을 발급 받아 상용서비스를 시험해볼 수 있다.
말로 홈페이지를 찾는 음성도메인도 눈길을 끈다. (주)보이스닉(www.voicenic.co.kr)이 개발한 이 서비스는 마이크가 부착된 헤드셋과 음성인식 기능이 내장된 브라우저 '세이저'를 다운받아 설치해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1만8천여개 사이트가 등록돼 있으며 국제특허를 출원, 해외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숫자 도메인은 알파벳 자판 입력이 쉽지않은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의 무선인터넷 사용을 돕기위한 도메인이다. 알파벳에 각각의 고유번호를 할당, 도메인으로 이용할 수 있다. (주)윈투(www.winto.com)의 '윈투넘버'와 (주)사이퍼스(www.introm.com)의 '이지파인드'가 LG텔레콤과 SK텔레콤의 무선 인터넷을 통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e미래종합통신(www.114-119.com)은 전화번호를 사이트 이름으로 내걸 수 있게 '다이얼 도메인'을 도입, 친숙한 전화번호를 도메인으로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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