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다시보기-교육문제 실체 부분접근

MBC 창사특집'100분 토론''한국교육, 희망을 찾아서'시리즈 1, 2편이 방송되었다. 우리 사회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의가 세계적인 만큼 이 프로그램은 큰 관심을 끌었다.

제1편'위기의 학교교육, 무엇이 문제인가'(10일)에서는 약 50명의 학생.학부모들이 나와 자신들이 보고 느낀 학교교육의 문제점과 요구사항, 대안을 제시했고 교육부 담당관, 서울대 교수 등 4명의 전문토론자들이 의견을 보태고 정리했으며, 제2편'이제는 교사가 나서야 한다'(17일)에서는 전문토론자 없이 교장.교사 약 60명이 학교 현실에 대한 진단과 교직생활의 고충, 교사의 역할 등에 대해 많은 의견들을 쏟아냈다. 1, 2편에서는 결론을 내지 않고 오는 24일 방송되는 제3편'교육정책,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자'로 결론을 미뤄놓고 있어서 제3편이 기대된다.

제1편 출연 학생.학부모들이나 제2편 출연 교사들 모두 서울과 수도권 출신이 압도적이었다. 이는 이 프로그램이 지방 학교들에 관심을 돌리지 못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지방 교육 사정이 수도권보다 나을 게 없고 어쩌면 더욱 열악하다 할 수 있으므로 방송이 앞으로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제2편에서"잡무에 치여 겨우 짬을 내어 교과를 가르칠 지경"이라는 솔직한 교사들의 고충 토로에 어느 시청자는 "그 어떤 직종도 잡무가 없지 않으며 세계적인 메이커도 한 순간 잘못하면 버림받는다"며 반박했다. 교사들은 꿋꿋이 학생들을 사랑하고 교육현장을 지키는 교사가 적지 않으며 희망은 있다는 의견들을 쏟아내었고, '이제 교사가 나서야 한다'라는 주제에 대해 거창고 교장은 "학생들에게 자율성을 길러주어 학교를 즐거운 삶의 공간으로 여기게 하고, 학생회를 적극 지원하며, 정책이 고쳐지지 않더라도 교사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능히 감당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오늘날 30만 교사에 1,150만 학생, 그리고 학부모를 모두 합하면 교육 담론에 관심 있는 국민의 수는 가히 천문학적이다. 개혁 과정에서 파생된 부작용으로 교육이 이미 통제하기 어려운'공룡'이 되고만 오늘, 이 시리즈 1, 2편은 그'공룡'의 실체에 부분적으로나마 접근해 본 것으로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 프로그램이었다.

미디어모니터회 최영자 glsarang@ke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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