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마케팅 헛발질

최근들어 대구에서 잇따라 개최되고 있는 국제대회와 관련한 업계의 마케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는 행사가 관 주도로 진행, 열기가 일고 있지 않는데다 대구의 특산품 부재, 상품 기획력 부족 등이 근본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아백화점, 대구백화점 등 지역의 백화점들은 다음달 1일까지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에 맞춰 각종 '스포츠 마케팅'을 펴고 있으나 실제 매출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두 백화점 스포츠용품점에서는 축구화, 축구용스타킹, 축구공 등이 많이 팔릴 것에 대비, 관련 용품을 돌출 전시하고 '축구공으로 핀 넘어뜨리기' 등 즐길거리를 마련했으나 실제 매장을 찾아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특히 대구백화점은 프랑스와의 경기(30일)에서 한국팀이 이길 경우 31일부터 축구화, 축구공, 스타킹 등을 브랜드별로 20~40%할인 판매하는 '축하전'을 열기로 했다가 취소하기도 했다.

이같은 스포츠 용품 매기부재와 판매부진 현상은 대구시내 대형할인점이나 스포츠용품 대리점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행사를 위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들도 빠듯한 일정에다 기념품이 될만한 특산품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쇼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대륙간컵축구대회 취재진과 선수단 등 외국인의 쇼핑을 돕기위해 지역 백화점은 환전소를 설치하고, 사후면세사업장으로 지정받는 등 마케팅 전략을 폈으나 구매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동아백화점 관계자는 "경기결과가 좋거나 행사열기가 일면 행사자체가 마케팅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이번 대륙간컵축구대회의 경우 붐이 조성되지 않은데다 첫 경기 결과가 좋지않아 특수 창출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26일 'JCI 아태대회' 때도 수천명의 외국인들이 대구를 찾았으나 지역에서의 상품구입 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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