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3일 유엔 구 유고 전범법정(ICTY)에서 열린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연방 대통령에 대한 첫 심리는 법정의 정당성을 전면 부인하는 밀로셰비치의 오만함 속에 10여분 만에 끝났다.
○…단정한 차림으로 재판정에 나타난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재판정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한 태도를 연출. 그는 따로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음으로써 판사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고 변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기소 내용을 청취하겠느냐는 메이 판사의 질문에 대해 밀로셰비치는 영어로 "그것은 당신 문제"라고 답한뒤 세르비아 말로 "이 법정은 유고슬라비아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저지른 전쟁범죄의 정당성을 조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칸의 도살자' 밀로셰비치에 의한 폭력 희생자인 코소보 알바니아계 주민들은 첫 심리가 열리자 일제히 환호. 발칸지역에 생방송으로 방영된 이날 재판을 보고 파툰 알리우씨는 "늦은감은 있지만 이제 그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반면 밀로셰비치 지지자들은 그의 출두모습을 보고 "서방 테러분자들 앞에서 세르비아의 자존심을 보여준 그는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밀로셰비치에 대한 두 번째 심리가 열리기까지는 수 개월이상의 시간이 걸릴 전망. 크리스티앵 카르티 ICTY 대변인은 "재판 예비절차를 진행하다 보면 연말까지 심리가 열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카를라 텔 폰테 ICTY 수석검사는 르몽드와 회견에서 "밀로셰비치가 보스니아.크로아티아 내전과 관련된 더 심각한 반인도적 범죄혐의로도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종합=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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