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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벽화, 관리소홀로 흉물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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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서남시장 맞은편. 널뛰기 등 전통놀이 풍경을 담은 담장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은 지난 99년 달서구청이 공공근로사업의 하나로 화가들을 동원해 그린 것. 그러나 페인트가 벗겨지고 낙서에 뒤덮여 흉물로 변해 있다. 주민 윤모(63.여)씨는 "처음에는 옛날 생각이 나서 그런대로 볼만했는데 날이 갈수록 퇴색돼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며 "구청의 사후관리 노력이 너무 소홀하다"고 말했다.

대구시내 담장 및 도로시설물에 그려진 벽화 중 상당수가 주변과 어울리지 않거나 방치되면서 도리어 도시미관을 해치는 흉물이 되고 있다. 미술전문가들은 도시벽화에 좀더 예술성을 갖추고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공공미술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남구청이 지난 99년 제작한 앞산순환도로 현충고가차도 교각 벽화의 경우 꽃과 나비 등이 그려져 유치하다고 비판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고, 원색을 사용한 탓에 밤시간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하고 있다. 택시기사 이모(43.대구시 수성구 중동)씨는 "밤늦게 이곳을 지날때마다 그림이 불빛에 반사돼 번들거려 당황한 적이 많다"고 했다. 지난 6월 그려진 대구시 동구 신천동 신천대로 위 신천철도교 벽화도 색조가 어둡고 칙칙해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대구지역 도로시설물 벽화에 대한 심의는 미술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대구시 도로시설물 미관심의자문회의를 통해 결정되고 있으며 구.군청이 설치하는 벽화는 미술협회의 자문을 얻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 심의가 마지막 결정단계에서 이뤄져 형식적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각 구.군청이 재료비 및 인건비를 턱없이 낮게 책정, 값싼 도료가 사용돼 비바람 및 햇볕에 의해 벽화가 벗겨지고 사후관리부실로 훼손되고 있다.

경북대 미대 박남희 교수는 "시멘트벽이 많아 삭막한 대구시내에 벽화를 그리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예술성을갖추지 못해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기획 단계에서 전문가 심의가 이루어져야 하고 그림의 내용 못지 않게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관리에 신경을 쓰는 등 공공미술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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