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펠릭스 호세가 삼성 배영수 폭행사건으로 올 시즌 잔여경기 출장이 금지됨에 따라 홈런왕, 시즌 MVP 등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18일 롯데와 삼성의 마산경기에서 배영수를 구타한 호세에 대해 정규리그 잔여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3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KBO는 지난 99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배트를 관중석에 집어 던져 징계를 받았던 호세가 올 시즌에 앞서 페어플레이 각서까지 제출하고서도 불미스러운행동을 저질러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또 선수 관리와 교육에 소홀했던 롯데 구단과 롯데의 훌리안 얀에게 몸맞는 공을 던져 이번 사건의 빌미를 제공한 배영수에게도 엄중 경고했다.
이에 따라 호세는 주먹한방을 잘못 날려 5관왕의 꿈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됐다. 18일까지 타격, 홈런, 타점 등 「트리플 크라운」에다 출루율, 장타율까지 선두권에 맴돌며 타격 5관왕에 도전했던 호세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장타율 1위(0.695), 출루율 1위(0.503), 홈런 2위(36개), 타점 공동3위(102점)를 기록중이던 호세는 더 이상 기록을 추가할 수 없게 돼 남은 경기에서 경쟁자들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장 「어부지리」를 얻는 선수는 삼성 이승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홈런 37개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어 2위 우즈(두산, 34개)의 추격만 뿌리치면 홈런왕 등극은 물론 시즌 MVP까지 무난히 거머쥘 것으로 기대된다.
호세의 결장으로 4강티켓의 향방에도 영향을 끼치게 됐다. 19일 현재 4위 기아에 1게임차 뒤진 6위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암운을 드리웠다. 남은 8경기를 남겨둔 롯데로서는 1승이 다급한 상황에서 타선의 핵인 4번 타자 호세가 빠지게 돼 우용득 감독대행의 말처럼 타순짜는 것 조차 쉽지 않게 됐다.
뿐만 아니라 호세의 앞뒤 타자들이 누려왔던 「호세 효과」까지 사라지게 돼 8개구단 최고를 자랑했던 방망이의 중량감이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단독] 국민의힘, '보수의 심장' 대구서 장외투쟁 첫 시작하나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
장동혁 "尹 면회 신청했지만…구치소, 납득 못 할 이유로 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