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태어나면 아이들은 신경질이 잦아진다. 공연히 심통을 부리고 어린 아이처럼 퇴행현상까지 보이며 말썽을 부리기도 한다. 반대로 지나치게 부모들의 눈치를 보거나 비위를 맞추려 드는 아이들도 있다. 정말 우리 아이는 이상해진 걸까?
경북대 아동가족학과 정정희 교수는 아이가 이상해졌다고 걱정하거나 나무라기 전에 동생의 출생은 큰 아이에게 가장 큰 첫 시련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동안 독차지했던 엄마 아빠의 사랑을 갑자기 동생에게 빼앗긴 큰 아이로서는 시샘과 질투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것이다.
유아 전문가들은 두 아이를 잘 키우려면 두 아이를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똑같은 행동을 했는데도 큰 아이는 혼을 내고, 둘째 아이는 눈감아 주는 태도를 보이면 큰 아이는 부모의 애정과 권위에 대해 불안해하고 신뢰하지 않게 된다. 또 부모의 사랑을 빼앗아간 동생에게 적대 감정을 갖게 된다.
정 교수는 "두 아이가 싸울 때 엄마가 나서서 깊이 관여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누가 옳고 그런가를 판결하는 식의 결론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 때리거나 할퀴는 등 물리적인 싸움이 될 경우에도 떼어놓되 옳고 그름을 판결하지는 말라고 말한다.설령 부모가 판결을 내린다고 해도 아이들은 승복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적대감정만 쌓이기 때문이다.
유아 전문가들은 두 아이를 키울 때는 2~ 3세 정도의 터울이 가장 좋다고 한다. 연년생을 키우면 엄마들의 육체적 피로가 너무 크고, 큰 아이에게 소홀해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또 2~3세 터울은 옷이나 장난감을 물려 쓰는데 무리가 없어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다.
정 교수는 두 아이를 사이좋게 키우려면 무엇보다 큰 아이가 동생을 사랑할 수 있도록 자주 동생의 존재를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저귀를 갈거나 젖을 먹일 때 '너도 이렇게 먹고 자랐단다, 동생 기저귀 좀 가져오렴' 등 동생 키우기에 큰 아이를 함께 참여시키면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인다. 조두진 기자 earf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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