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양복 한 벌 사 입을까". 남성 정장이 불티나게 팔렸다.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후 "올해는 이대로"라며 해를 넘겼던 직장인들이 올 가을에는 더 이상 못 참는다는 듯 양복 사기에 나섰다. 대학 졸업반을 비롯한 취업준비생들의 '면접용' 양복 구입도 부쩍 늘었다.
22일 동아·대구백화점에 따르면 가을 들어 남성복 매장에는 20~40대층을 위주로 새 옷을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으면서 매출도 급신장했다.
동아백화점의 경우 지난달부터 이달 현재까지 남성복 매출이 1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 늘었다. 지난 5일부터 실시된 가을 정기세일 동안 남성정장 매출은 36%나 늘어 IMF 이후 가장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대구백화점에서도 지난달부터 21일까지 남성복 매출이 2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6억원보다 31.9% 늘었다. 특히 남성정장 판매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7.4% 늘어난 171억원을 기록했다. 대구백화점의 남성복 매출은 98년 188억원, 99년 206억원(9.6% 신장), 2000년 216억원(4.9% 신장)으로 한자리수 신장에 그쳤었다.
이진호 대구백화점 남성의류팀 과장은 "IMF 동안 지출을 꺼린 남성들이 유행이나 스타일이 변한 옷을 더 이상 입을 수 없어 드디어 지갑을 연 것으로 보인다"며 "취업에 대비한 20대 후반 젊은층들도 가세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 가을 남성정장 유행은 회색과 검정색 계통 색상에 3버튼 스타일. 소재로는 캐시미어, 울, 세번수, 실크 등 입었을 때 따뜻하면서 구김이 잘 생기지 않는 게 인기며, 30만원대가 주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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