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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 관련 서적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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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점가에는 미국 테러사건과 관련된 서적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독자들의 호기심에 영합한 출판사들이 마구잡이로 관련서적을 양산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서적 수는 줄잡아 100종에 가깝지만, 내용은 크게 몇가지로 나뉜다. 미국의 외교·정치의 실체를 비판한 책이나, 오사마 빈 라덴과 테러조직을 직접적으로 언급했거나 이슬람세계와 종교를 알려주는 책 등이 그것이다. 미국의 전쟁에 휩쓸려 가는 듯한 우리 사회분위기에 맞춰 관련서적들이 잘 팔려나가고 있다는 게 서점관계자들의 얘기다.

그렇지만 며칠만에 서둘러 쓰여진 듯한 조잡한 책이나 전혀 엉뚱한 책을 관련서적인 것처럼 둔갑시킨 책이 너무나 많다. 너저분한 것이 아무리 많아도, 그중에는 보석처럼 빛나는 책이 숨어있는 법이다. 최근에 나온 관련서적 몇권을 소개한다.△오사마 빈 라덴(요제프 보단스키 지음·도서출판 명상 펴냄)=미국에 의해 '악당 두목'으로 찍혀있는 그의 전기를 기록한 책이다.

얼마전 몇몇 언론이 그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만 발췌해 소개했지만 실제로 꼼꼼히 읽어보면 그렇지만 않다. '이슬람 이상주의'에 심취한 청년시절과 부호의 아들에서 '테러 두목'으로 변신하는 과정, 미국에 성전(聖戰)을 선포하는 계기 등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왕궁에서 내려온 후 아프간의 농민들이나 아랍 전사들과 어울리면서 지냈다. 그는 그들과 함께 요리를 하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함께 참호를 팠다. 그것이 바로 대중과 함께 하는 '빈 라덴의 방식'이었다".

보단스키(미의회 대테러리즘 특별팀 책임자)는 25년간에 걸쳐 이슬람 전사들과 테러리스트 탈영자 등을 인터뷰, 라덴의 생애를 추적했다. 미국 국익과 관련된 끝부분에 다소 억측이 내포돼 있는 듯 하지만, 시사적인 문제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

△불량국가(노암 촘스키 지음·도서출판 두레 펴냄)='미국의 세계 지배와 힘의 논리'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은 '미국'이란 유일 강대국의 패권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미국이 국제 사회의 각종 규범들을 어떻게 무시하고 위반해 왔으며, '법의 지배' 대신 '힘의 지배'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전세계에서 자행한 위선과 폭력, 권력 남용 등 추악한 면모를 속속 밝히고 있다. 언론학자 이자 정치분석가인 촘스키(매사추세츠공대)교수는 "미국은 냉전체제 종식후 각종 규범에서 면제된 것처럼 초월적인 존재로 행동, 전세계 약소국들의 반발을 불러왔다"고 강조, 미국 테러사건 발생의 필연성을 예고해왔다. 테러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없는 책이지만, 미국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21세기 대충돌(강주헌 엮음·도서출판 나무생각 펴냄)=서둘러 쓴 듯한 이 책에는 다소 황당한 내용이 담겨 있지만 흥미를 주는 내용임에 틀림없다.

얼마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허위로 판명돼 화제를 모았지만, 그의 '백시선'에 실려있는 예언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번역작가인 저자는 그가 나폴레옹 히틀러에 이어 언급한 세번째 적그리스도에 주목하고, 그로 인해 일어날 제3차 세계대전의 시나리오와 결과, 새롭게 펼쳐질 새 세상을 나름대로 예측하고 있다. 저자는 "세계대전 후 인류는 종말을 맞는게 아니라 시련의 시기를 거친 후 보통사람들이 왕처럼 지낼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맞을 것"이라는 재미있는 해석을 내놓았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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