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제언-공무원 직급명 일제 잔재 없애자

우리가 생활속에서 별 불편을 느끼지 못해 그냥 놔두고 있는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공무원 직급에 대한 명칭이다. 명예와 입신양명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풍토에서 일본식 인 '00관'식의 호칭이 듣기에 좋아서인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이 일본식 공무원 명칭을 개선해 공무원과 일반 시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일본의 잔재를 털어버렸으면 한다.

현재 공무원 직급은 9급 서기보부터 서기(8급), 주사보(7급), 주사(6급), 사무관(5급), 서기관(4급), 부이사관(3급), 이사관(2급), 관리관(1급)으로 나뉘어 있다. 이 직급명은 일본이 메이지 유신을 기점으로 사용하던 것으로 일제강점기를 통해 우리나라 공직사회에 뿌리를 내렸다. 특히 6급이하 9급까지의 하위직인 경우 관공서에 가면 대부분 주사라고 부른다. 사실 주사 직급은 안되도 예의상 높여주려는 배려가 깔려 있으나 '주사'니 '서기'니 하는 호칭 자체부터 아주 거북스럽다.

모든 공무원의 의견을 물어 개정 필요성을 확인한 다음 국민에게 공모해 공무원의 직급을 순수한 우리말, 혹은 조선시대 품계와 직급을 원용해 지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정 1품, 종 1품' 하는 식의 관직에 따른 품계도 아주 기품이 있을 것이다. 국민의 지혜와 아이디어를 모아 일제 잔재가 남아 있는 공무원 직급명을 바꿔보자.

이두현(구미시 옥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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