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 '특별기구' 추진 논란

민주당이 30일 당4역회의에서 당정개편과 대선후보 가시화 등 정치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당내에 특별기구를 구성키로 함에 따라 이 기구의 구성 방법과 활동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별기구는 일단 재보선 패배 이후 민심수용을 위한 국정쇄신 방안과 당헌상 내년 1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개최문제, 대선후보 조기가시화 문제 등 정치일정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이나, 이 기구를 통해 당내 제 계파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이인제 최고위원은 특별기구 구성에 대해 "당론에 따르겠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고 동교동계 한 의원은 "당에서 공식화해서 논의해보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화갑 최고위원은 "당의 중지를 모은다는 차원에서 특별기구 구성에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다만 구성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소장 개혁파 의원 등 당내 일각에서는 "즉각적인 인적쇄신을 피해가기 위한 시간벌기용 기구가 아니냐"며 실효성에 의구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특별기구가 의미 없진 않지만 실효성은 없다고 본다"며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말했다.

정 위원은 특히 "지금까지 그런 기구가 없어서 민심이 이반된 것은 아니다"면서"좀더 즉각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있으며, 통렬하게 있는 그대로 민심을 받아들이고 민심의 과녁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종석 의원은 "특별기구에서 정치일정을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의 민심에 대답을 해줘야 한다"며 "국면전환을 하려 해선 안된다"고 말했고 '새벽21' 대표인 박인상 의원은 "특별기구가 없다고 쇄신이 안되느냐"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또 특별기구의 성격을 규정할 인적 구성과 관련해서도 당 지도부와 소장 개혁파 의원들의 의견이 나뉘고 있다.

전용학 대변인은 "중립적이고 역량있는 인사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소장 개혁파 의원들은 "단순히 '중립적' 인사가 아닌 '개혁적' 인사가 특별기구에 들어가야만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송영길 의원은 "개혁파 의원들을 다 아우르는 모임이면 받아들일 만 하다"고 말했고, 장성민 의원은 "중립적 인사로 구성한다면 회색적인 사람들만 들어갈 것"이라며 "개혁적인 인사가 들어가야 당이 개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세균 기조위원장은 "당정개편과 정치일정 논의는 상충되는 것이 아니며, 내년 1월 전당대회를 어떻게 할지를 논의하면서 당정개편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별기구 구성은 최고위원회의와 당무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나, 위원장과 위원을 누구로 할지는 쉽지 않은 문제"라고 진통이 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