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아이 이렇게…-아이들 눈높이 맞춰 걱정·꾸중보다 격려

"우리 아이는 집에 있으면 굉장히 활달해요. 그러나 집에 손님이 오거나 남 앞에만 서면 얼굴도 똑바로 들지 못해 걱정입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인데요. 특히 선생님 앞에선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해 속상해요".

아이들이 부끄러움이 너무 많아서 걱정스럽다는 부모들이 적지않다. 특히 명절이나 친척모임에라도 가려면 인사를 어떻게 시킬까부터 고민해야 할 정도. '얘는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괜히 부모들이 쑥스러워 하기도 하고 꾸중을 하기도 한다.

이런 부모들은 뜨끔하겠지만 대경대학 유아교육과 이주하 교수는 부모들의 관점부터 바꿀 것을 권한다. 부모 자신의 기준에 따라 부끄럽다, 아니다를 판단해 아이들을 고치려 하려는 것이 문제라는 것. 그러나 수줍음을 그 자리에서 바로 고치려 집착하면 문제는 더욱 악화될 뿐이다. 아이들이 수줍음을 많이 타게 되는 것도 부모 책임이 크다는 것.

아이들은 낯선 상황에서의 자기 행동을 평가받고 싶어한다. 부모가 칭찬할 상황에서 무시한다거나 적절한 대우를 해주지 않으면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흔히 아이들은 팬티 끝이 말려 올라가면 무의식적으로 엉덩이 쪽으로 손을 갖다 대고 끌어내리려 애쓴다. 이럴때 대개의 부모들은 수치심으로 얼굴이 화끈거린나머지 아이들에게 분풀이를 하기 쉽다는 것. 낯선 상황에서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어른이 창피당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용인해 주고 격려해 줄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마찬가지. "선생님께 인사 제대로 안하면 혼날거야"라고 다그치기보다는 "연락장을 네가 직접 선생님께 전해드리는 것이 어때?"하고 선생님과 자연스럽게 만나고 서로 부대끼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조그만 일이라도 해결해냈을 땐 칭찬을 해서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인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자신감을 되찾게하는 한 방법이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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