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부도도 사업가들의 재기에 엄청난 부담이 된다. 대출 등 모든 자금줄이 끊겨 어쩌다 새 기술을 개발해도 버티기가 쉽지 않은 것이 우리네 기업풍토이기도 하다.
고령 쌍림농공단지 (주)금산산업 한상리(58) 대표는 부도의 그 쓰라린 고통을 잘 알고 있다. 1991년 국내 최고 품질의 자기식 안정기를 생산, 연간 70억원의 매출을 이뤄냈으나 97년 자금난으로 부도가 났다.
98년 6월 '화의 결정'이라는 한가닥 빛을 등대로 삼아 40명의 직원 중 남은 13명으로 다시 시작했다. 3개월 뒤인 98년 9월 안정기 제조기술로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인증과 고효율 안정기 발명특허도 받아 중소기업 진흥공단과 중소기업청 등에서 우수 벤처기업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지난달 16일에는 광고용 형광등 점멸시스템 특허까지 받아 기술력으로는 완전히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 이 시스템은 16색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밝기조절, 음악감지기능을 갖춘데다 기존제품의 80%까지 가능해 네온사인 등 기존 광고시설을 대폭 개선한 것. 안정기, 점멸 컨트롤기계, 색깔 형광램프 등 3개의 부품만으로 갖가지 색깔로 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사장은 또 영구자석을 이용, 무공해·무연료·무소음으로 소규모 발전을 할 수 있는 시설도 연구하고 있다.
걸림돌은 연구비.
한 번의 부도로 적색 거래자로 분류돼 '기술력을 담보로 대출이 가능하다' '중소기업 지원' 등 정부 정책은 한대표에게 현실적으로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한사장은 "언젠가는 이러한 기술력이 빛을 발해 재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실히 믿는다"며 한 눈 팔지 않고 연구에만 매달릴 생각이다.
고령·김인탁기자 ki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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