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올해 식량사정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올해 북한이 354만t 수확이라는 풍작에도 불구하고 약 137만t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구에 따르면 북한의 수확식량은 쌀 133만9천t, 옥수수 148만2천t, 감자가 188만2천t(곡물로 환산할 경우 47만1천t), 겨울보리와 밀 등 이모작 작물 17만8천t, 수수 등 기타 곡물 7만4천t 등이다.북한의 식량생산량은 지난 95년 407만7천t을 기록한 이래 6년만인 올해가 가장 많은 규모로서 지난해 수확량 257만3천t에 비해서는 38%의 증산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식량용 392만9천t, 가축사료용 30만t, 종자용 14만4천t 등 필요량 501만1천t에 비하면 146만7천t이 모자라는 양이며, 따라서 부족분은 수입에 의존해야하는데 상업베이스로 수입한 양이 10만t이기 때문에 실제 부족분은 137만t이 되는 것이다.이 가운데 약 52만5천t의 곡물이 현재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6세 이하의 어린이와 인민학교 학생, 노인, 임산부 등 553만5천여명에게 필요한 양이라고 두 유엔기구는 설명하고 있다.

결국 문제는 수확기가 끝나는 올해 말부터 내년 봄까지 137만t의 부족분 식량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것.

데이비드 모턴 북한 주재 WFP 대표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인해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 요구가 종전에 비해 더욱 늘어날 것이 틀림없다"며 "그럴 경우 유엔 기구들이 북한에 대한 지원 목표치를 달성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최대공여국인 한.미.일 3국이 유엔측의 인도적 대북지원 요청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협력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바 있어 북한의 태도에 따라서는 식량사정은 결코 어둡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최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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