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준영씨 사표수리

김대중 대통령은 10일 윤태식 게이트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박준영 국정홍보처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오홍근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오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오늘 박 처장의 사표를 수리했다"며 "후임자는 금명간 임명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앞서 박 처장은 9일 오후 건강상의 이유로 이상주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으며 현재 경기도 분당의 모 병원에 입원해 있다.

한편 윤태식씨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특수3부(차동민 부장검사)는 9일 윤씨가 검찰에 구속되기 직전까지 박 처장(전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을 수차례 만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윤씨로부터 '박 처장을 여러차례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윤씨를 상대로 박 처장을 만난 경위와 로비 여부 등을 추궁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박 처장이 윤씨를 정부부처 3곳에 소개해 기술시연회를 열도록 하고 윤씨에게 다른 사람의 취직을 부탁했다는 첩보도 입수, 사실여부를 확인중이다.이와 관련, 박 처장은 "작년 공보수석과 국정홍보처장 재직시 집무실에서 윤씨를 3차례 정도 만나 패스21에 관해 설명을 들었을 뿐 금품이나 주식을 받은 적이 없다"며 "주변 사람의 취업부탁을 받고 한명을 윤씨에게 소개했지만 그 사람은 친척이 아니며 실제 취업이 됐는지도 모른다"고 해명했다.

박 처장은 2000년초 이후 청와대 공보수석으로 근무하면서 윤씨를 여러차례 만나 패스21에 관한 설명을 들었으며, 국정홍보처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인 작년 10월 윤씨가 검찰에 소환되기 직전에도 만나 함께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10일 오전 패스21 감사인 김현규 전의원을 소환, △박준영 전 국정홍보처장을 청와대 공보수석 시절 등 세차례 이상 윤씨가 만나게 된 경위 △패스21 기술시연회를 정부 부처 3곳 이상에서 개최한 데 개입했는지 여부 △윤씨와의 금전거래 여부 및 경위 등을 집중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의원에 이어 이날 사표가 수리된 박 전처장 및 김 전의원을 통해 행자부장관 및 정무수석시절 윤씨를 두차례 가량 만난 것으로 드러난 김정길씨도 조만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윤씨로부터 "박 처장을 여러차례 만났으며 박 처장을 통해 정부 부처 등지에서 기술 시연회를 개최했다"는 진술을 확보, 김씨를 상대로 정.관계 고위인사를 상대로 한 로비 여부를 추궁중이다.

김 전의원은 이날 검찰 출두후 기자실에 들러 "박지원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창원 등에서 두어번 만나 패스21의 기술현황에 대해 설명을 한 적은 있다"며 "그러나 당시 윤씨는 동행하지 않았고 박 전 수석은 누구에게도 기술 시연회 등과 관련한 청탁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날 김 전 의원과 함께 패스21 지분을 보유한 모 경제지 등 언론사간부 2명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윤씨로부터 패스21 주식 200주를 액면가로 받은 것으로 드러난 정보통신부 노희도 국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이날 구속수감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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