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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실시한 국민의식조사 통계에서 6년 전과 비교해 "아들이 하나라도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오히려 높아졌고, "맞벌이 부부라도 가사는 여성이 해야 한다"는 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여성은 신사임당 같은 현모양처의 교육경험도 갖고 있고 이런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나는 현모양처를 우리 여성이 지녀야 할 가치 있는 덕목 중의 하나라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 중의 하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여성이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여성의 지위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지표인 유엔개발계획의 여성권한척도에서 한국이 64개국 중 61위라고 한다. 부끄러운 현실이기는 하나 역설적으로 할 일이 아직 많다는 것이고, 여성인력이 그만큼 개발 여지가 있는 미개척 인적자원이라는 점에서 우리 여성들을 분발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성 장관, 여성 장군, 여성 정치인 등이 나오는 것도 좋은 일이나 그에 못지 않게 숨어 있는 많은 여성들이 큰 어려움 없이 당당하게 자기 능력을 나름대로 국가와 사회를 위해 발휘할 수 있는 인적자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여건과 인식의 전환이 절실한 오늘이 아닌가 싶다.

주5일제 근무시행을 앞두고 여성의 정규직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고 비정규직이나 임시직으로 내몰리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장애물과 대응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우리 여성들이 가지기를 바란다. 또 여성인력 활용이 남성의 시혜도 아니며, 남성이 떠난 빈자리를 메우는 것도 아니며, 더욱이 상징적이지도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아울러 여성들은 현모양처를 전근대적인 덕목으로 생각하지 말고 남성들도 현부양부(賢父良夫)의 덕목을 가졌으면 한다. 현부양부라는 말이 이 땅의 남편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

최외선(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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