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이의 눈이 충혈되면서 눈꼽이 끼어 약국에 문의했다. '병원진료 없이도 안약을 구입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했다. '바빠서 아이 혼자 보내겠다'고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
아이에게 '전에 쓰던 약이 있으니 같은 종류로 사오라'고 일렀다. 한참 후 집으로 온 아이는 일반 약이 아니라 병원 진료 후에나 받을 수 있는 약을 사가지고 왔다. 물론 약값도 두 배 정도 비쌌다.
너무 황당해 약국에 전화했더니 약사는 '그래도 그 약이 잘 듣는다'며 아주 태연하게 받아넘겼다. 심부름 간 일곱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위층 병원으로 올라가 허위 진료카드를 만들어 약을 사 보낸 것이었다.
어처구니가 없어 병원과 약국에 가서 따졌더니 "바쁜 와중에 그 약을 처방할 수 있도록 병원에 가서 진료 기록표까지 만들어 줬는데 왜 그러느냐" 며 오히려 큰소리 쳤다.
미리 전화를 했는데도 이렇게 마음대로 비싼 약을 사게 해도 되는가. 가뜩이나 죄없는 봉급 생활자들만 건강보험료를 많이 내고 있는 판에 의료 서비스까지 이 모양이라니 한심할 따름이다.
김지호(안동시 용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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