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사건 이후 한 결혼정보회사가 주부 6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셋 중 한명이 남편의 출세를 위해 로비내조(內助)를 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신랑이 잘되는 일이라면 나쁜짓도 할 수 있다는 거였다.좋게 보아 이 땅의 '아줌마'들의 억척스러움이요, 나쁘게 말하면 막가파식 치맛바람이다.
0..삼국지에 나오는 곽후라는 여성은 조조의 큰 아들 조비의 황후. 드라마 '여인천하'의 정난정이쏙 빼닮았다 할 만큼 똑똑이 넘치고 탐욕에 눈먼 여인이다. 그녀는 황후가 되기위해 다른 후궁을 무참히 죽이기까지 했다.언제나 충신은 있는 법.
한 신하가 곽후의 황후책봉 반대상소를 올렸는데, "제왕의 정치에는 밖에서 돕는 사람도 많아야 하지만내조도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내조'란 황후가 궁궐법도를 잘 지키면서 아랫것들을 포용하는 후덕(厚德)을 지녀야한다는 것으로, 따라서 곽씨는 자격미달이라는 주장이었는데 그가 훗날 죽임을 당했을 건 뻔하다. 이것이 내조란 말의 어원이다.
0..'아내가 살림을 잘해 남편이 집안일에 신경쓰지 않게해야 한다'는 이 원래의 뜻이 얼마나 확대해석이 되었는지,남편과 자식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맹렬여성이 너무 많아 신문지면이 어지러운 요즘이다. 실로 내조의 착각이다.
이런 의미에서 넓게 볼때 청와대의 주부 이희호 여사도 대통령 영부인이 된 이후 말년의 내조성적은 죄송하지만 신통찮은 것 같다.아들들이 시끄럽고, 친정조카가 시끄럽고, 드디어는 친정동생까지 시끄럽기 때문이다. 마음고생이 얼마나 클까?
0..한국가정의 무보수 가사노동이 생산하는 총부가가치가 최고 169조원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부가 현재의 국민계정체계에 포함안된 무보수 가사노동의 생산가치를 계산한 결과 우리나라 주부들의 가사노동의 총부가가치 즉 '내조의 가치」가무려 143조~169조원, 국내총생산(GDP)의 30~35.4%라고 산출해낸 것이다.
미국 경제학자 '조지 길더'는 "이혼녀가 많으면 미국 GNP가 올라간다"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적이 있다.
즉 이혼녀가 많으면 취업전선에 나서야하고, 일을 하면 그녀의 노동임금은 통계에 잡히게되며 따라서 GNP가 올라간다는 우스개였다. 이 우스개를 우리여성부가 진담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0..이 조사 통계를 보면 주부1인당 가사노동의 월평균가치는 60만원선, 이 중 30대주부가 111만원으로 최고였다. 이에반해 남자는 겨우 9만원에서 15만원. 우리 남편들이 또 위축되는건 아닐지 걱정스럽다. 걸핏하면 황혼이혼이니 어쩌니 하는 판에 아내가 계산서를 들이밀면 난감하지 아니한가. 더구나 이번 '가사노동 위성계정'연구는 앞으로 재산분할청구, 각종보험 등을 적용할때 객관적 자료로 활용한다니까.
강건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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