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도 종교분쟁 295명 사망

지난달 27일부터 계속된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간 충돌로 사망자수가 300명에 육박하는 등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유혈사태가 10년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구자라트주(州)의 판다르바다 마을에서 힌두교도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 약 3천명이 불을 질러 적어도 이슬람 주민 30명이 숨짐에 따라 1일 현재까지 유혈충돌로 인한 사망자수는 295명으로 늘어났다.

현지 행정관인 자얀티 라비는 3천여명에 이르는 힌두교도 폭도들이 마을을 찾아다니며 이슬람 주민이 있는 곳만 공격하고 있다고 전하고 판다르바다 마을 공격도 힌두교도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인도 정부는 폭력사태가 확산되자 경찰만으로는 치안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1천여명의 군병력을 구자라트주 상업중심지인 아마다바드에 배치했다.

구자라트 주당국도 이미 주 전역 37개 마을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경찰에 폭력 혐의자는 무조건 구금할 수 있는 비상권한을 부여하고 폭도들에 대한 현장 발포령을 내렸다.인도 내무부는 예방차원에서 1천50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수도 뉴델리에서도 7만여 경찰이 무장한 군 병력과 함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 대기 중이다.

한편 서부 벵갈주(州) 당국자는 이번 유혈사태를 촉발한 힌두교도 탑승 열차를 공격한 이슬람교도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용의자는 과격 이슬람단체 '하르카툴 지하드'의 일원으로 이웃 방글라데시로 달아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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