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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앞에 두손 든 '영험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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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객의 꿈자리에 자주 나타나 강 바닥에서 꺼내진뒤 영험있는 바위로 소문났던 '쌍둥이 바위'가 4일 영양군에 의해 다시강바닥 밑으로 원위치되는 기구한 운명(?)을 맞았다.

허가없이 강 바닥을 파헤쳐 바위를 꺼낸 것은 명백한 실정법(하천법) 위반이기 때문이다.영양군 일월면 칠성리의 반변천 강바닥에 되묻힌 이 바위는 출향객 박갑종(60·인천시)씨가 지난 설에 고향을 찾아왔다가 포클레인을 동원, 반변천 바닥을 파서 꺼냈다.

박씨의 꿈에는 지난해부터 아기 세 쌍둥이가 자주 나타나 '허리가 너무 아프다''이제 땅속에서 꺼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곤 했는데 묻혀있다는 강 바닥의 위치를 상세히 알려주면서 몇년전 강 옆을 지나던 도로가 산을 관통하도록 바뀐 이후 세상 구경을 못하고 있다는 말까지 덧붙였다는 것.

꿈이 너무도 생생해 긴가민가했던 박씨는 지난 설날 고향을 찾았다가 혹시 하는 마음에 꿈속에서 일러주었던 반변천 강 바닥을 파 높이 3m, 폭 1.5m 크기의 바위 3개 중 2개를 이틀간의 작업끝에 꺼냈다.

박씨는 사람 모양과 닮아보이는 이 바위를 강옆에 임시제단을 만들고 세워 놓았는데 영험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 등 이 바위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생겨날 정도로 영양의새 명물로 등장했다.

박씨는 꿈 자리에서 다시 신선이 나타나 '칠성(七星)님'이라 하자 4일 반변천 바닥에서 5개의 바위를 더 찾아내 크레인으로 꺼내려다가행정관청에 의해 하천법위반 혐의로 입건되고 바위들은 모두 강 바닥에 되묻혔다.

주민 권철한(68·일월면)씨는 "예부터 영양지역은 일월산 등지에 전국의 기도객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칠성봉이란 산과 칠성리란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이 지역은 칠성에 대한 신성함이 배어있는 곳으로 주민들에게 예부터 소문나 있다"고 말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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