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동네 골목에서 예닐곱 살 쯤 되는 아이가 다른 아이의 엉덩이를 만지고 도망가는 모습을 봤다. 순간, '아, 짱구는 못 말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비디오는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의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매체 가운데 하나이다. 속성상 무제한 반복, 재생해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TV보다 더 엄격한 시청 교육이 필요하다. 시기별 비디오 시청 교육법과 고르는 법을 살펴보자.
▨유아
-비디오 보기에 매달리도록 방치하는 것은 금물. '애보기용' 비디오 시청이 대표적인 유형이다. 유아들의 몰입은 마치 물을 빨아들이는 스폰지와 같아서 아무 여과없이 흡수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반복형 시청이나 한 번에 여러 편의 비디오 시청도 피해야 한다. 특히 유아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비디오를 계속 보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놀이나 산책 등으로 시선을 돌려주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나의 장면을 갖고 자녀와 대화하면서 시청하는 것이 좋다. 7세 이전에는 전체 이야기 구조나 인과관계 등은 설명하지 못해도 부분적인 장면에 대한 인지도는 뛰어나기 때문에 조금만 거들면 사고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
▨초등학생
-비디오를 빌리러 비디오 가게에 혼자 보내지 말자. 대체로 자기보다 높은 등급의 비디오를 고르거나 또래들이 좋아한다고 생각 없이 빌려오는 경우가 많다.
-연속해서 보는 시리즈물보다는 짧고 단편적인 내용의 비디오를 보도록 한다. 특히 외국의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 가운데 훌륭한 작품들이 많다.
▨좋은 비디오 고르는 법
-아이들은 내용보다는 선이나 색에 더 관심이 많다.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비디오는 창의력과 감수성 발달에 도움을 준다.
-공동체 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선택한다. 사회성과 자아가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이때의 비디오 시청은 매우 중요하다.
-요술이나 마술로 변신해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스스로 극복해가는 메시지를 담은 비디오를 보여주자. 현실과 이상이 지나치게 괴리된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비디오 목록을 만들자. 만화영화.동요.영어공부.자연 학습 등 분야별로 목록을 만들어두고 보게 하면 비디오 편식을 막을 수 있다. 감상한 비디오의 목록을 스스로 정리해보게 하는 것도 좋다.
김경호(대구미디어연구소장 nadlemo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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