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49명의 미니학교인 성주 벽진중. 도시 학교의 한 학급 인원수준인데다 매년 학생수가 감소하는 전형적인 농촌학교의 문제와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학교다. 그런데 이 학교가 지난해부터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매년 줄던 입학생이 올들어 늘었고 타지역으로 빠져 나가던 우수 학생(?)들이 이 학교로 몰리고 있는 것. 이같은 변화는 지난해 학교 축제 등을 통해 학교와 지역 주민들이 한마음이 되면서 만들어낸 결과이다.
지난해 이 학교는 개교 이래 첫 축제인 '별뫼' 축제를 열었다. 학기초부터 학생회가 중심이 돼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6개월여간의 준비 끝에 9월26일부터 4일간 전교생과 교직원이 참가한 축제를 열었다.
이 축제에는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이 자리를 함께 해 사실상 지역 축제가 됐다. "학생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축제를 열심히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을 찾고 도시 학생들에 대한 동경심과 상대적 박탈감을 극복한 것 같아요"라는 배창환 학생부장의 말이다.
별뫼축제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유동환(15·성주통합고1)군은 "축제가 모두에게 많은 깨달음과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며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학교는 역사탐방,체험학습,영어연극제 등 모든 학교 행사 때마다 소책자·팸플릿 등을 만들어 기록을 남겼다. 그 결과물로 졸업을 앞두고 교지인 '별뫼'를 선보였다.
'별뫼'는 도시학교에선 흉내낼 수 없는 전교생 참여로 만들어졌는데 특히 특집으로 '작은 학교 큰 축제'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현재와 미래' '우리 삶터의 뿌리찾기' 등을 꾸며 교지로서는 양과 질 모두 보기드문 수작이라는 평이다.
김득호 교장은 "아직 미완성 교향곡이지만 농촌학교 여건에 맞는 학습프로그램을 개발, 인성위주의 전인교육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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