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상한 일이에요

당신이 보여주는 작은 풀꽃은

이 세상 어느 꽃보다 아름답고

벌레 한 마리를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그 숨결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당신이 앉으면

둘레는 갑자기 눈이 부시고

햇살도 한결 따사로워요

아, 내가 이 세상에서

이렇게 설레며 살아가는 것은

그래요 당신 때문이에요

당신의 눈빛 하나로

온몸이 떨리기 때문이에요

이진흥 '연가.3'

연가(戀歌)라면 흔히 이성을 생각하기 쉽다. 이 시 역시 그렇게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조금 각도를 달리해서 읽어 본다. 여기서 '당신'을 자연만물의 어머니인 大地(흙)로 읽는다.

그러면 이 시는 아름다운 생태시가 된다. 작은 풀꽃 하나, 벌레 한 마리조차도 대지의 손바닥 위에서 얼마나 소중한가. 마찬가지로 당신을 절대자로 읽으면 훌륭한 종교시가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시는 내포와 외연이 넓은 시라 할 수 있다.

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통일교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 간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책임을 언급하며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그는 통...
홈플러스의 유동성 악화로 인해 납품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삼양식품과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거래처가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구 동...
방송인 박나래가 불법 의료 시술 의혹에 휘말리며 전현무와 샤이니 온유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는 가운데, 박완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좌관 성추...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