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상한 일이에요

당신이 보여주는 작은 풀꽃은

이 세상 어느 꽃보다 아름답고

벌레 한 마리를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그 숨결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당신이 앉으면

둘레는 갑자기 눈이 부시고

햇살도 한결 따사로워요

아, 내가 이 세상에서

이렇게 설레며 살아가는 것은

그래요 당신 때문이에요

당신의 눈빛 하나로

온몸이 떨리기 때문이에요

이진흥 '연가.3'

연가(戀歌)라면 흔히 이성을 생각하기 쉽다. 이 시 역시 그렇게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조금 각도를 달리해서 읽어 본다. 여기서 '당신'을 자연만물의 어머니인 大地(흙)로 읽는다.

그러면 이 시는 아름다운 생태시가 된다. 작은 풀꽃 하나, 벌레 한 마리조차도 대지의 손바닥 위에서 얼마나 소중한가. 마찬가지로 당신을 절대자로 읽으면 훌륭한 종교시가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시는 내포와 외연이 넓은 시라 할 수 있다.

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과 충청 지역에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계와 정치권에서 지역 간 불균형 우려와 비...
원·달러 환율이 1천500원대를 넘어섰고, 정부는 이를 단기적 현상으로 진단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환율 불안의 진짜 이유...
대구 서구청장 류한국이 퇴임을 앞두고 직원들을 동원해 진행한 '다과회'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청장을 축하하는 공연이 마련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이후 한국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재개되었으며,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18척의 한국 선박이 해협 내측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