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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함지산 지킴이 이삼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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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식(52.대구 북구 동천동 화성3차아파트)씨는 매일 새벽 산을 오른다. 4년전 칠곡으로 이사온 이후 하루도 빼지 않고 아침 6시면 집에서 1㎞남짓 떨어진 함지산에 오르는 것이 그의 하루의 시작이다.

하지만 이씨는 여느 산행객과는 다르다. 그냥 자기 건강만을 위해 산을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라 함지산을 찾는 주민들을 위해 사재를 털어 운동시설을 갖춰놓는 등 이웃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봉사하는 '함지산 지킴이'다.

운암지 수변공원에서 함지산 등산로를 따라 500m쯤 가다 등산로 삼거리와 만나는 지점에 가면 각종 운동기구들이 우선 눈에 띈다. 벤치프레스, 사이클, 러닝머신, 콤비네이션, 역기, 아령…. 웬만한 헬스클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이씨가 주민들을 위해 이같은 봉사를 시작한 것도 벌써 20년. 남구 대명 4동에 살 때 매일 새벽 앞산공원에 조기운동을 나온 주민들을 대상으로 체력관리를 지도하는 사범역을 맡았다.

결혼식(1985년)을 올린 곳도 바로 앞산이었다. 그의 이런 노력과 애정에 많은 주민들이 동참하면서 지금은 '앞산조기건강회'라는 주민화합과 체력을 다지는 모임으로 발전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시설의 필요성을 느꼈지요. 많은 사람들이 아침 운동차 산을 찾지만 이렇다할 시설이 없어 늘 안타까웠습니다".

칠곡에 둥지를 튼 후에도 그는 한결같다.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고, 지역사회에 조그만 보탬이 된다는 생각에서 지난해부터 운동기구들을 하나둘씩 장만한 것. 지난해 여름 무거운 운동기구를 혼자 산으로 옮기느라 애를 먹었다.

"해발 289m의 야트막한 함지산을 찾는 주민만도 하루 1천명은 족히 넘어요. 미륵사, 운암지, 팔거산성 등 유서깊은 유적지와 절경을 자랑하는 함지산은 매일 아침 팔달, 노곡, 무태, 조야동 주민들이 만나는 곳입니다".

그는 천상 함지산 지킴이다. 지난해 가을, 뜻을 같이 하는 북구 주민들과 함께 '함지산 건강회'를 발족시켰다. 함지산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한편 매일 아침 6시부터 8시30분까지 주민들에게 체력관리를 도와주는데 땀을 쏟고 있다. 또 인터넷 사이트(www.hamjisan.com)도 개설했다. 주민들에게 다양한 지역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주민 모임방 역할까지 맡고 있다.

누가 알아달라고 한 일은 아니지만 그의 이같은 노력에 작은 결실도 있었다. 지난해 연말 대구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지역발전에 공로가 큰 자랑스러운 주민에게 주는 상이다.

"칠곡지역은 많은 인구가 새로 유입되는 지역입니다. 주민들이 좋은 공기 마시고 마음놓고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이제부터 다같이 노력해야지요".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이삼식씨의 건강한 모습이 무척이나 싱그럽다. 서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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