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분위기는 여론조사와 딴판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는 김중권 고문은 여론조사가 못마땅하다.
다른 후보보다 뒤늦게 경선에 참여, 지금까지 4곳에서 그야말로 '맨발'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달리 여론조사 결과는 항상 꼴찌 언저리만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어느 조사기관도 제주에서 한화갑 후보가 1위를 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고 울산에서 김중권 후보의 선전도 잡아내지 못했다. 이인제 후보의 '대세론'만 집중부각됐을 뿐 지금과 같은 노무현 후보의 이른바 '노풍(盧風)'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옳다.
한 일간지는 지난 11일자 신문에 "여론조사 기사가 경선 결과와 다르게 나타난데 대해 독자 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며 이례적으로 사과문까지 실었다. 김 후보측은 "돈과 조직의 열세 속에서도 뒷심을 발휘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막판 여론조사가 힘이 빠지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16, 17일 광주·대전 경선 직전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1.3%, 2.4%였다. 당시 김 후보 진영은 지난 10일 울산 경선에서 예상을 깨고 2위를 차지, 한창 기세를 올릴 때였지만 1~2%대의 여론조사 결과에 넋을 잃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김 후보는 광주에서 4위(148표, 9.4%), 대전에서 3위(81표, 6.1%)를 차지,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김 후보측 관계자는 "여론조사가 정확한 표심을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된 데도 언론사마다 터무니 없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며 "표본수가 부족하고 응답자들의 불성실한 답변 등이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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