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영덕.포항.울산을 잇는 '동해남부시' 동인들이 동인지 25호를 경주의 도서출판 뿌리에서 펴냈다. 이번호에서는 박곤걸의 '별', 박종해의 '가을엽서', 김성춘의 '샤콘느, 혹은 불타는 가을산', 이근식의 '자규루', 정민호의 '강구항에서는', 서영주의 '달맞이 꽃', 석병호의 '그때가 생각나면', 이희목의 '고 이성선 시인에게', 이장희의 '새벽 산행' 등 50여 수의 시작품을 담았다.
올해부터는 연간 2회의 동인지를 발간할 예정이라는 동인들은 "흐르는 물처럼 유장하면서도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길을찾아 불을 밝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것은 한국 시문학의 전통성 계승과 새로운 문학세계의 개척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다짐이다.
'눈감으면 보이는 실상/ 눈뜨면 사라지는 허상/ 형상을 죽인 무형/ 하늘과 땅 낳고…'. 김주곤 시인 (전 경산대 교수.국문과)이 두번째 시집 '머물 수 없는 공간'(푸른사상)을 펴냈다.국문학자이자 불교의 선(禪) 수련에도 깊이 관계한 시인의 시편들을 두고 문학평론가 정광수씨가 '오도(悟道)를 향해 가는 죽비소리,피안(彼岸)을 갈구하는 시'로 평가했듯 이번 시집은 문득 견성(見性)과 해탈(解脫)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시인이 완전한 돈오(頓悟)의 경지에 이르렀고 이번에 엮은 시들 또한 그 깨달음의 게송(偈頌)은 아닐터. 궁극적으로 깨달은 뒤에야 버릴 수 있는 불립문자(不立文字)를 추구하지만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는 한 석학의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고뇌의 표현이 아닐까.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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