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무에 걸린 바람도 비에 젖어

갈기갈기 찢기고 있었다.

내 팔에 매달린 너.

비는 밤이 오는

그 골목에도 내리고

비에 젖어 부푸는 어둠 속에서

네 두 손이 내

얼굴을 감싸고 물었다.

가장 부드러운 목소리로

가장 뜨거운 목소리로.

-전봉건 '抒情(서정)'

아마 비오는 골목길에서 애인 사이인 두 사람이 헤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람이 비에젖어 갈기갈기 '찢기고 있었다'는 표현이 긍정보다는 부정, 상승 보다는 하강의 이미지를 뒷바침하고 있다.

비에 젖어 부푸는 어둠이라는 표현은 다소 상투적이지만 재미있다. 헤어지면서 가장 부드러운 목소리로,혹은 가장 뜨거운 목소리로 할 수 있는 이야기의 내용은 과연 무엇일까? 그게 궁금하다.

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조폭 연루 의혹' 보도에 대해 사과와 후속 보도를 요구하며 청와대가 관련 언론사에 정정 요청을 했다. 그는 SBS 프...
중동 리스크로 약세를 보이던 국내 엔터주가 방탄소년단의 컴백을 기점으로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으며, 이들은 20일 정규 5집 '아리랑'을 ...
미성년자 성매매 의심 사건이 발생하여 한 유튜버의 신고로 현직 경찰관 A씨가 체포되었고, 차량 내부에서 미성년자와 현금이 발견되었다. 한편,...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