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에는 축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지난 6월 겨우 328g으로 태어났던 '유주'가 총 191일간의 치료를 마치고 4㎏으로 건강하게 퇴원하게 됐기 때문이다.
유주는 태아성장 지연으로 사산 위험성이 높았고, 임신 26주에 응급 제왕절개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 300g 초반대로 태어난 유주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정맥 영양제를 투여 받으며 집중치료실에서 약 6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유주를 처음 본 의료진들은 "정말 손바닥 위에 올라올 정도"였다며 "안쓰러울 정도로 너무 작았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건강해졌지만, 고비의 순간들도 많았다.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과 폐고혈압, 담도정체 등으로 여러 번 위험한 순간을 맞았던 것이다. 의료진들은 밤새 유주의 상태를 돌봤고, 부모님도 매일같이 면회를 하며 유주가 잘 성장할 수 있기를 간절히 빌었다. 그 결과 이날 건강한 모습을 퇴원하게 된 것이다.
유주의 부모는 "출생 당시에는 너무 위험한 상태였기 때문에 기쁨보다는 슬픔이 컸다"며 "의료진들이 정성으로 돌봐주시고, 유주도 의지를 가지고 살아줘서 너무 고맙다. 앞으로는 아프지 않고 자라줬으면 하는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전했다.
유주의 퇴원은 가족들에게도 기적이지만, 의료계에서도 놀라운 일이다. 300g대의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는 생존율이 1%도 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생존 퇴원 사례가 많지 않다. 우리나라 생존 사례들은 대부분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나왔지만, 유주로 인해 지역의료에서도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 생존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그간 신생아 집중치료에 인력과 시설을 투자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정지은 모아센터장은 "수도권 대형병원에서도 쉽지 않은 초미숙아 생존을 지역 의료에서 이뤄냈다는 것이 뜻깊다. 저출산 시대에 아이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신생아 집중치료와 향후 재활치료 등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라며 "많은 지원을 해 주신 보건복지부와 대구광역시, 그리고 병원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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