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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푸드' 바람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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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푸드를 아시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식점에 들어서자마자 메뉴를 결정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빨리 달라"는 재촉을 한 두번은 하는 경우가 많다.

미리 다 만들어놓고 내주는 햄버거나 피자집이 아닌바에야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일까. 더구나 꽤 비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수더분한 국밥집에 이르기까지 '빠른 음식'에 익숙해진게 우리네 일상 아닌가.

그러나 지구촌 한구석에서는 '느린 음식'이 빠른 음식에 거세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바로 슬로 푸드 운동이 그것이다. '슬로 푸드(Slow Food)'는 말 그대로 패스트 푸드에 대항하는 개념. 대량생산과 규격화 된 음식에 대항해 지역 특성과 수공업적 생산 및 유통, 전통적인 맛과 문화를 살린 음식과 식생활 양식을 추구하자는 운동이다.

1986년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되어 이젠 전세계 40여개국 7만명이 넘는 회원을 둔 국제규모의 운동이 됐다. 이탈리아 슬로 푸드 협회는 매년 개인과 단체를 선정, 시상식도 가진다.

이 운동의 목표는 크게 세가지다. 우선 사라질 염려가 있는 전통요리나 질좋은 식품의 재료가 되는 동물과 식물을 지키겠다는 것이다.둘째는 양질의 음식소재를 생산하는 소규모 생산자를 보호하자는 것이다. 또한 어린이를 포함해 소비자에게 맛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부유한 서구의 미식가 모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 단체는 음식재료 보존에 노력하다보니 자연히 환경보호운동의 성격도 띠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 전통음식은 속성상 슬로 푸드가 많다.

장류, 김치류, 젓갈류 등 일단 발효음식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젊은 층으로부터 이같은 음식들이 점점 인기를 잃어가고, 신선한 재료 대신 가공식품, 냉동식품이 식탁을 점령해가는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어른들의 조급한 음식문화가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까지 잘못된 영향을 끼치고 있는 현실을 한번쯤은 돌아봐야 할 듯.

슬로 푸드에 대한 정보는 슬로 푸드 세계본부(www.slowfood.com)와 김종덕 경남대 교수(사회학)의 홈페이지(www.kyungnam.ac.kr/jdk/)에서 얻을 수 있다.

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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