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흙먼지 주민생활 위협

최근 잦은 황사로 가뜩이나 대기오염이 심각한 가운데 선거철을 앞두고 당국의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이용, 토목 공사장과 쓰레기 매립장 등에서 비산먼지를 마구 발생시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안동시 광역쓰레기 매립장의 경우 하루평균 40∼50대의 차량이 쓰레기를 싣고 드나들고 있으나 출입구에서 차량 바퀴 세차를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2km 구간의 진입로변 음식점과 주민들이 악취와 쓰레기 먼지를 날리면서 지나 다니는 차량들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주민들은 "매립장측이 출입구 세륜시설을 사용치 않고 바닥에 물을 흘려 둬 마치 바퀴를 씻은 것처럼 눈가림식으로 꾸며 두고 있다"며 "바퀴에 끈적한 쓰레기를 잔뜩 묻힌 트럭들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지나 다니면서 심한 악취를 풍겨 문을 열어두지 못하는 형편"이라 말했다.

또 당국의 단속이 소홀해진 틈을 타고 토석 채취와 골재 반출 현장 대부분에서 흙먼지를 마구 발생시키고 있다.

15일 안동시 수하동 모 토석 채취장에는 비산먼지를 방지하는 세륜시설 없이 8t 덤프트럭에 흙을 실어 반출하면서 인근 콘크리트 도로에 흙먼지가 쌓여 진흙탕길을 방불케 했다.

이 공사장 덤프트럭들은 운반 도중 흙먼지가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한 적재함 덮개도 하지 않고 있는 등 안동지역 공사장 곳곳마다 흙먼지 투성이로 주민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서정석(44.안동시 수하동)씨는 "시청에 수차례의 전화 항의를 했으나 담당 공무원이 현장에 나와보지도 않고 있다"며 "아무리 인심을 얻어야 할 선거철이라고 해도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