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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직장 멋쟁이-대구은행 본점 신지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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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본점 VIP 클럽 소속 신지혜(27.대구시 중구 남산동.사진)씨. 검정색과 하늘색이 섞인 원피스에 하얀 재킷, 역시 검정 가방에 검정계열의 굽낮은 구두를 신고 나타났다. 단정함과 발랄함이 동시에 묻어나는 세미정장차림. 액세서리는 목걸이 하나. 훤칠한 키에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미소가 인상적이다.

"옷입는 방식도 사람의 개성을 표출하는 일종의 작은 의식이라고 봐요. 따로 코디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침에 입고 나선 옷이 만족스러우면 그날은 마음이 날아갈듯 가볍고 활기차게 하루를 보낼 수 있지요".

그러나 일터에서 다시 만난 신지혜씨는 올백으로 묶어 넘긴 긴머리, 깔끔한 유니폼, 상냥한 목소리로 고객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응대한다. 입가에는 항상 미소가 흐르는 반면 일처리는 한 치의 빈틈도 없어 보인다. 어느덧 입사 5년차가 됐지만 항상 신입행원때의 초심(初心)을 유지하려 애쓴다고 말한다.

홍보용 DM에 VIP실 직원들의 사진을 넣어 발송했다는 그녀는 고객의 반응이 어떨지 설렌다면서 재테크, 은행금리 등 실무적인 얘기도 빼놓지 않는다.사람을 선명하게 보이게끔 하는 흰색과 검정색을 즐겨 입는다는 그녀가 말하는 코디의 핵심은 '정장과 캐주얼의 퓨전(?)'. 얌전한 정장과발랄한 캐주얼을 같이 입는, 언밸런스한 차림을 즐겨하는 편이라고.

만나는 사람들이 옷이 많다고 여길지도 모르지만 옷장속의 품목은 계절별로 정장 3벌정도에 받쳐 입을 남방과 블라우스, 티셔츠 여벌옷 정도뿐이라고 공개한다. 액세서리는 꼭 필요할 때만 하는 정도.

그러나 가끔씩은 옷장속의 옷이 도망가지 않도록, '튄다'는 소리를 들을만큼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는다. 자신의 외면을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지만 또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교사를 꿈꾸다 은행원이 된 지금 그녀는 어쩌면 더 행복할 지 모른다고 말한다. 올해는 마음이 맞는 듬직한 짝꿍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내비친 그녀는 출근하는 신랑의 옷 코디는 자신이 책임질 수 있다며 살짝 웃는다. 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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