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쇄 살인사건의 용의자 김모(29)씨가 동생(27)과 함께 하루 은신했던 포항 상도동 허모(56)씨 집은 낯선 사람은 도저히 찾기 힘든 뒷 골목길에 있었다.
경찰이 은신처를 찾은 것도 1일 오후3시쯤 포항 쌍용자동차 네거리에서 수배승용차를 타고 가던 동생을 검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씨는 "경찰이 깔린 연고지를 찾아 오겠는냐"는 상식을 역이용하듯 용인에서 동생차로 함께 내려왔다.
김씨는 동생이 집 수리때문에 방을 비워야 한다는 핑계로 30일 오후7시쯤 월세 13만원을 주고 얻은 이집 아랫채 방에 이날 밤10시부터 은신했다.
경찰이 들이닥치기전 18시간 30분동안 지낸 방안에는 얇은 담요 한장과 베개 등 도망자의 급조된 생활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새로 구입한 비디오 겸용 소형TV와 자신의 범행사실과 사진이 대문짝 만하게 실린 1일자 신문이 눈에 띄어 범인이 경찰에 쫓기면서도 언론을 통해 경찰수사상황을 시시각각 체크한 듯 했다.
다락입구에는 포장을 뜯지않은 신라면 한상자와 가스버너도 발견돼 범인 김씨가 상황에 따라 상당기간 이곳에 은신하려 했던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낳고 있다.
꽃다운 나이의 20대 여성 5명을 연쇄살해한 김씨는 자신이 저지른 엄청난 범행을 못 이긴듯 "죄많은 자식 잊어달라. 동생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유서를 부모와 애인에게 남겼다.
한편 경찰은 김씨의 도피를 도왔던 동생은 범인 도피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도피 과정에 대해 간단한 조사를 벌인후 귀가 조치했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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