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3의 바미얀 석불 땅밑에 묻혀 있다

고고학자들이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권에 의해 완전 파괴된 바미얀 석불 보다 훨씬 규모가 큰 '제3의바미얀 석불' 발굴에 나섰다.

옆으로 누운 모습을 하고 있어 '누운 부처(Reclining Buddas)'로 불리는 이 석불은 그 길이가 수백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5월 탈레반 정권이 우상숭배 배격을 이유로 파괴한 2개 바미얀 석불의 높이가 각각 55m, 38m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제 3 석불의 규모는 어마어마한 크기다.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는 지난 27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사흘간 일정으로 세계 각국의 대표들이 모인가운데 아프간 문화유산 재건을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유네스코는 20만달러를 들여 제3의 바미얀 석불 발굴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하했다. 유네스코는 "파괴된 2개 불상의 잔해로 은폐된 동굴들을 확인하고 제 3 석불의 정확한 매장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고고학적 발굴작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고고학자들은 10세기 무렵 아프간 중부 바미얀 지역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 제3의 불상이 매몰된 것으로 믿고 있다.그러나 이 불상의 발굴 성공 가능성 및 손상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스위스 소재 '아프간 망명 박물관' 소속의 고고학자로 올해초 현장조사를 실시한 바 있는 폴 부처러 디치씨는 "제3 석불의 발굴 가능성은 의심할 바 없으나 성급하게 이 문제를 공론화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불상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알릴 경우 또 다른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발굴 대상지를 봉쇄하고 앞으로 5-6년 정도 보호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상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으며 그 내용을 문서로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리 소재 국립 아시아미술박물관의 장 프랑수아 자리즈 관장은 "석불의 매몰 위치에 대해 다른 해석이 존재할수 있다"면서 "제 3 석불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어떤 손상이 초래됐는지 알려진 게 없다"며 신중론을 폈다.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이미 파괴된 2개 석불을 복원하는 문제도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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