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쇼핑하듯 의료기관을 무분별하게 이용하는 일명 '닥터 쇼핑족'이 급증, 가뜩이나 어려운 보험재정을 축내는 동시에 약물 오·남용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문제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2001년도 환자 남수진(濫受診) 사례'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병원을 이틀에 한번꼴로 찾은 사람이 전국적으로 1만7천여명에 이르고 이들 대부분이 필요 이상으로 의약품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의료기관 이용이 많은 상위 10% 환자(입원진료 제외)중 외래방문 의료기관 12곳 이상, 내원일수 97일 이상, 약국 조제 투약일수 522일이 넘은 사람도 1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요통과 위염 증상이 있는 한 남자의 경우 지난해 무려 106곳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의보 전문가에 따르면 한 의료기관을 정해 꾸준히 치료를 받아도 되는 환자들이 여러 곳의 의료기관을 전전, 보험급여비가 이중삼중으로 지출되고 있다는 것.
계명대 동산병원 한 전문의는 "어떤 질병이라는 진단이 나오면 담당의사의 말을 듣기보다 빨리 다른 의사를 찾아 병명을 확인하고 싶어하거나 필요이상의 약을 처방해달라고 요구하는 환자가 전체의 10%는 된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년동안 진료를 한번도 받지 않은 건강보험 가입자들에 대해 3만원상당의 문화상품권과 인센티브를 주는 '건강마일리지 제도' 시행에 들어간데 이어 만40세이상 97만명에 대해서는 무료 암검진을 실시하는 등 무분별한 의료기관 이용 억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또 보험재정 안정과 합리적 의료기관 이용 홍보를 위해 이달부터 의료기관을 과도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개별방문 및 전화상담을 실시할 계획이다.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법적으로 의료기관 이용횟수를 제한하는 등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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