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수학같은 기초학문을 경시하는 풍토가 아쉽습니다".최근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된 경북대 기우항(66·수학교육과) 명예교수는 개인적인 영광을 말하기에 앞서 기초학문이 대학입학을 위한 도구로 전락한 현실을 더욱 안타까워했다.
지난 87년 초대 한국과학상(수학 분야)을 수상하기도 했던 기 교수는 거의 평생을 경북대와 함께 한 지역 수학계의 원로. 경북대를 거쳐 지난 72년 동경공업대에서 미분기하학을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66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35년간 경북대에서 강의했다.
또 지난 90년부터 99년까지 위상수학·기하학연구소 소장을 맡아 연구소가 한국과학재단의 우수연구센터로 지정되도록 이끌었으며 95년부터 98년까지는 대학부설 기초종합과학연구원장을 역임했다.
"학술연구경력 20년 이상인 학자 가운데서 선출하는 학술원 회원이 된 것은 물론 기쁜 일입니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대학 출신으로서 처음 학술원 회원이 된 것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 교수의 논문은 해외에서도 널리 인용되고 있다. 특히 '부분다양체에 관한 정리'는 영국 캠브리지대학에서 펴낸 수학총서에 포함돼 대학원 교재로 쓰이고 있다.기 교수는 "우리 수학계도 이제는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받을 만한 수준에 올랐다"며 "젊은 학자들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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