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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한화갑 대표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주목받고 있다.'햇볕정책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노 후보의 발언에 대해 한 대표가 비판하고 나선데 이어 한 대표가 당 기강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노 후보측은 '한 대표가 재보선 이후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저녁에는 한 대표가 이인제 의원을 만난 사실이 밝혀졌다. 한 대표는 이용범 부대변인을 통해 이 의원과의 회동사실을 확인하면서 "이 의원의 당무 협조를 요청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측은 정국 전반에 대한 깊이있는 얘기를 나눴다고 밝혀 단순한 만남은 아니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처럼 노 후보와 한 대표가 다소 다른 길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일 노 후보가 당과 조율없이 기자회견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부터라는 지적이다.

노-한 체제의 균열 지적이 일자 한 대표는 26일 한 방송사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노 후보의 정동채 비서실장은 최고위원회의 등에 참석하는데 반해 당에서는 노 후보의 특보단 회의나 비서실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면서 "임종석 대표 비서실장이 후보측 회의에 참석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8.8 재.보선 결과에 따라 당내기류도 부침이 있을 것 같다"고 전망하는 등 재.보선 이후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8.8 재.보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지원체제도 느슨해지고 있다. 과거와 같은 중앙당 차원의 자금지원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인력지원도 최소화하는 등 '총력지원체제'는 겉돌고 있다. 지난 해 구로을 보선 때와 같이 수도권 의원들이 대거 지원에 나서지도 않는다. 23일 광명을 지역 지원유세에 나서기로 했던 노 후보는 비가 오자 유세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광명유세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5대의혹 공세를 통해 이회창-노무현 대결구도 형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용태 사무총장은 26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번 재.보궐 선거는 지구당 차원에서 치르고 중앙당은 기획과 조직.홍보, 유세 및 부정선거 감시 등을 지원하는 울타리역할을 한다는 것이 기본원칙"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이같은 자세는 참패가 예견되고 있는 이번 재.보선의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이중포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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