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도 낙대폭포로 오르는 산길은 계곡물 소리조차 하얗다.
중천에 뜬 여름이 차마 부끄럽다.
나는 청산으로 가는데(我向靑山去), 녹수 너는 어디서 오는고(綠水爾何來).
이윽고 천둥소리.
흐르던 구름이 천 갈래 물줄기로 흩어져 내리는 무상(無常).
왜 왔던가.
저렇듯 낙대(落臺)에서 온몸을 내던질 것을.
지향도 없이.
하늘강 어디를 떠돌던 비련인가. 지상으로 곤두박이치는 우화(羽化)의 꿈.
열두줄 가야금이 통곡을 해도 어차피 무너지는 세월인 것을.
분분한 낙수(落水).
욕망은 물거품이 되어 가야할 곳으로 흘러가고.
여름 한 철 격정이 지고 나면, 봄꽃 모로 누웠던 낙대에 고추 잠자리는 또 높이 떠돌 터인데.시린 폭포수에 젖어버린 내 갈 곳은 정녕 어디인고.
그림: 석경 이원동
글: 조향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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