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7일 정치권의 병풍공방에 '후보직 사퇴 및 정계은퇴'로 배수진을 친 것은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이 더이상 정쟁화돼서는 안된다는 뜻을 밝혀 이 후보 자신의 도덕성 문제를 명확히 하자는 취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가 "하늘에 두고 맹세하건데"라든지 "저희 두 부부는 세상을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평생 법과 원칙을 말했다"고 말한 대목에서 이같은 결연한 의지를 엿보게 한다.
그는 "제가 아들의 병역면제를 위해 불법을 저질렀다면 어떻게 위선의 탈을 쓰고 감히 이 나라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느냐"며 결백을 호소했다.
또한 병풍공방이 사실규명보다는 '폭로극'으로 비화되면서 이 후보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 8.8재.보선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병역의혹'의 쐐기를 박기위해 서둘러 회견을 자청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 이 후보와의 격차가 한 자릿 수로 좁혀진 사정도 배경에 깔려있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권철현 후보 비서실장은 6일 "병역문제 등 5대의혹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 후보가 한번 나서서 발언을 하면 (지지율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해 이날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게다가 민주당 노 후보가 "이 후보 아들 병역비리와 은폐의혹 진상을 규명키 위해 필요하다면 이 후보 본인과 부인인 한인옥씨도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민주당의 공세수위가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 맞대응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없지 않다.
한 당직자는 "사활을 건 병역공방에 밀릴 경우 정권교체가 불투명할 것이 뻔한 만큼 민주당의 공세에 적극 대응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의 회견에도 불구, 병풍공방이 숙질 것으로 보는 견해는 그리 많지 않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정권연장을 위한 공작정치'와 '검찰 협박을 통한 은폐공작'을 주장,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한나라당조차 공세를 강화할 태세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후보 역시 이날 '5대 조작극''신당창당''신(新)북풍' 등 3가지 '정치공작'을 거론하며 "김대중 정권은 정권연장을 위한 정치공작을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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